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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 넘어 전문진료로 강남 의료상담에 500명 몰려

Los Angeles

2026.09.20 19:38 2026.09.2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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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눈 건강 문의 쇄도
여성질환·피부에도 관심 높아
성형 부스는 대기 인파로 북적
타인종도 한국 의료 찾아 발길
행사 참가자들이 일대일 의료 상담에 몰리면서 부스마다 긴 줄이 이어졌다.

행사 참가자들이 일대일 의료 상담에 몰리면서 부스마다 긴 줄이 이어졌다.

한국에서 건강검진만 받던 의료관광이 달라지고 있다. 척추·관절부터 안과, 여성질환, 피부·성형까지 전문 진료를 미리 알아보려는 한인들이 늘면서 한국행에 앞서 의료진을 직접 만나 치료법과 검사 과정을 확인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부에나파크 더블트리 호텔에서 열린 ‘2026 의료관광 설명회’에는 한인과 타인종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강남구와 강남구의료관광협회가 주최하고 미주중앙일보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강남구가 선정한 8개 의료기관이 참여했다.
 
현장에서는 실제 한국 방문과 진료를 염두에 둔 질문이 쏟아졌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증상과 고민을 의료기관 전문가에게 설명하며 필요한 검사와 치료법, 진료 과정 등을 꼼꼼히 물었다.
 
친구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대니얼 김(62)씨도 정기검진부터 눈과 피부 건강까지 여러 부스를 둘러봤다. 김씨는 “나이가 들면서 전반적인 건강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며 “한국에서 병원을 찾기 전에 어떤 검사와 진료를 받을 수 있는지 미리 알아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강남의 우수 병원 8곳이 한 자리에서 건강정보를 제공해 매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국 가기 전 미리 상담
 
건강검진과 노화에 따른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차움은 전신 건강검진과 위내시경 등 성별과 연령에 맞는 검사와 웰니스 서비스를 안내했다. 양민혜 글로벌마케팅 파트장은 “미국에서는 전화나 인터넷만으로 한국 의료 정보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워 현장에서 직접 질문하려는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광동병원에서는 양·한방 협진을 기반으로 건강검진과 뇌혈류 검사, 불면증 등에 대한 상담이 진행됐다. 이화진 국제의료팀장에 따르면 이날 30명가량이 상담을 받았으며, 한국 방문 일정에 맞춰 실제 진료 예약까지 잡은 참가자도 있었다.
 
참고 버티던 증상도 꺼내
 
중장년층과 시니어들은 관절·척추 통증과 눈 건강, 요실금 등 구체적인 건강 고민을 들고 각 부스를 찾았다.
 
강남JS병원과 강남나누리병원에서는 퇴행성 관절염과 목·허리 디스크, 척추 내시경 등 척추·관절 치료에 대한 상담이 주를 이뤘다.
 
경찬송 강남JS병원 기획처장은 “퇴행성 관절염이나 목·허리 디스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방치하는 한인들이 많다”며 한국에서 받을 수 있는 검사와 치료를 미리 알아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차준용 강남나누리병원 신경외과 전문의는 통증을 참고 지내는 시니어들에게 한국에서 받을 수 있는 척추·관절 전문 치료와 진료 과정을 안내했다.
 
첫눈애안과에는 자녀의 시력교정술부터 시니어의 백내장과 노안까지 다양한 문의가 이어졌다. 심재림 검안팀 관계자는 특히 스마일라식과 라섹의 차이를 묻는 참가자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포도여성의원에서는 요실금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다. 김애화 이사는 미국에서 관련 증상으로 불편을 겪다가 한국에서 치료받은 지인의 추천으로 상담을 받으러 온 참가자들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용도 '맞춤형'으로 세분화
 
남가주의 생활환경과 맞닿은 피부 고민도 이어졌다.
 
디엠피부과 김현정 이사에 따르면 강한 햇빛 노출로 인한 색소침착과 기미, 흑자 등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김 이사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수술·화상 흉터와 리프팅, 노화에 따른 얼굴 비대칭 등 다양한 고민을 들고 상담을 받았다고 전했다.
 
JK성형외과 부스는 대기 인파로 북적였다. 내년 한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비아 정(51)씨도 쌍꺼풀 수술 상담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
 
정씨는 “나이가 들면서 눈에 관한 고민과 궁금한 점이 많아졌다”며 “한국에 가기 전 평소 고민했던 부분을 직접 질문하고, 이해하기 어려웠던 내용도 쉽게 설명을 들을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유민 JK성형외과 디렉터는 눈·코·안면윤곽을 비롯해 가슴·체형성형, 안티에이징 등에 관한 상담을 진행했다. 박 디렉터는 “과거에는 수술이나 시술을 위해 미국으로 왔다면 요즘에는 오히려 한국으로 의료관광을 가는 경우가 많다”며 K-뷰티에 대한 관심과 한국의 빠르고 섬세한 성형 기술이 알려지면서 한인들의 상담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인종 방문객이 의료진에게 건강 고민과 치료 방법을 묻고 있는 모습.

타인종 방문객이 의료진에게 건강 고민과 치료 방법을 묻고 있는 모습.

한인 넘어 타인종까지
 
한국 의료를 찾는 발길은 한인에만 머물지 않았다.
 
딸과 함께 참석한 아나 파디야(39)씨는 이미 한 차례 한국을 방문했으며 내년에도 한국행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한국 방문에서 안티에이징 시술 등을 경험한 파디야씨는 이번에는 여성 건강 관련 부스를 찾았다.
 
파디야씨는 “지난번 한국을 방문했을 때 안티에이징 시술 등 섬세한 의료 서비스가 좋았다”며 “이번에는 여성 건강에 관심이 있어 관련 부스를 찾아 상담을 받았는데, 전문 분야별로 세분화돼 있고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도 다양하다는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강혜선 강남구 관광진흥과 의료관광팀장은 지난해 약 5만 명이 미국에서 의료관광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강 팀장은 “미국에서는 병원이나 의사의 진료를 받는 데 어려움이 있고 전문적이고 세부적인 의료 정보들을 접하는 데 제한적”이라며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발전된 의료 시스템을 헤매지 않고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미주 한인과 외국인들에게 강남 의료를 알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가자들의 질문은 건강검진에서 척추·관절, 안과, 여성질환, 피부·성형으로 구체화됐다. 한국 의료관광에 대한 관심이 단순 검진을 넘어 자신의 필요에 맞는 전문 진료를 미리 찾는 단계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글·사진=송윤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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